어렵게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무사히 나팔관을 통과해서 자궁으로 내려왔다면, 이제 수정란이 자궁내막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뿌리를 박아야(착상) 합니다.
수정란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박는데 방해가 되는 요인을 몇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씨가 심기워지고 자라는 과정을 비유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첫째, 땅이 울퉁불퉁하거나, 비좁거나, 엉망인 경우입니다.
1) 자궁이 기형으로 생겼다거나 - 단각자궁, 쌍각자궁, 중복자궁, 중격자궁, 궁상자궁 등
2) 자궁의 혹 때문에 방해를 받거나 - 특히 점막하근종의 경우
3) 자궁이 유착되었거나 상처가 남아 있는 경우 - 유산 후유증이거나, 자궁근종 수술을 했거나, 자궁내막 소파술(임신중절술)을 자주 했거나, 자궁내장치(루프) 사용의 후유증 등으로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4) 자궁내막염 때문에.
둘째, 땅이 비옥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자궁내막은 난포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영양이 충분하고 비옥한 땅으로 만들어집니다. 월경주기의 초반에는 난포호르몬이 자궁내막을 부풀리고, 후반에는 황체호르몬이 탄탄하게 다져주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때에 맞게 이 호르몬들이 적절한 작업을 해줘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비옥한 땅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셋째, 자궁의 날씨가 찬 경우입니다.
씨가 일단 심기워졌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태반에서 황체호르몬이 나오기 전까지 황체에서 계속해서 뚝심 좋게 호르몬 분비를 해줘야 하고, 그러려면 골반 내로의 혈액순환도 잘되어야 하고, 원기가 잘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않으면 자연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이 잘 준비되고 수정란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임신이 제대로 성립되고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의 신체 스스로가 호르몬 발란스를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호르몬을 집어넣어서 억지로 발란스를 맞추는 것은 미봉책입니다. 신체의 자동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것이 치료의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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